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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사진 찍으면 안다"...유발 물질 고감도 촬영기술 세계 첫 개발!

2024년 02월 05일 11시 55분
[앵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 발병률도 매년 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치매 유발 독성 물질의 고감도 촬영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증상이 없거나 약한 상태에서도 독성 물질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100세 시대에 가장 두려운 질병 '치매'.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를 측정하는 뇌 촬영 기술은 가격이 비싸고 대형 병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규모 신속 검사가 어렵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기존 검사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성 단백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화학 합성물을 개발했습니다.

형광 물질로 이뤄진 합성물이 독성 단백질과 섞이면 빛을 띠기 때문에 소량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도 측정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김종승 / 고려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 치매가 많이 발달한 상태에서 하니까 고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면 그게 가능한 거죠. 저희가 개발한 형광물질로 독성 단백질이 쌓여 있는 것이 조금 있을 때도 그것을 감지해낼 수 있고….]

연구팀의 목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증상 상태에서 치매 유발 물질을 미리 측정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혈액에서 독성 단백질을 측정하는 안정된 기술 확보가 필수입니다.

[허민석 / 씨젠 의료재단 호남검사센터 의료부장 : 혈액 바이오 마크를 검출할 수 있는 이런 기술이 된다면 그러한 검사 자체의 장벽이 낮아지게 돼서 더 많은 사람이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

광주 치매 코호트 연구단은 지난 10년 동안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관리한 치매 위험군의 혈액을 활용해 측정 연구에 나섰습니다.

연구팀은 5년 안에 국민 건강검진을 통해 치매 유발 물질을 발견할 수 있는 초고속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건호 / 조선대학교 교수, 한국세포생물학회장 : 지역의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밀의료 검사를 실시한 결과와 코호트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형광물질 진단 기법의 유효성을 입증해 낼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제 유명 학술지에도 실린 치매 조기 진단 기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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